영천시장의 역사적 기원과 현대화 과정, 그리고 서대문 형무소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영천시장의 기원과 유래
영천시장은 서대문 독립공원과 인접한 전통시장으로, 1960년대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영천동에 있었으며, '영천(靈泉)'이라는 이름은 독립문 공원 뒤 안산에 있던 약수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약수터 물을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하여 '신기한 약효가 있는 샘'이라는 의미로 주변 지역을 영천이라 부르면서 시장 이름이 영천시장이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영천시장의 역사가 조선시대 '영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종로의 시전 외에는 공인된 시장이 없었지만, 성곽 밖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에 채소를 공급하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데, 이 지역이 바로 영천으로 불렸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지역은 무와 배추 등 채소와 땔나무를 주로 팔던 곳으로, 성안 사람들이 채소를 사기 위해 찾아오던 물류의 집산지였습니다.

또한, 영천시장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통로는 원래 '만초천'이라는 하천이었습니다. 1961년 서울시가 만초천 상류 500m를 복개하면서 지금의 시장 통로가 형성되었습니다.
2. 영천시장의 현대화와 변화
1960년대에 만들어진 영천시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 2011년에는 전통시장으로 정식 등록되며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3. 서대문 형무소와의 깊은 연관성
영천시장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과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서대문 형무소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곳은 투옥된 독립투사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 시장'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음식물을 사서 형무소로 넣어주었으며, 옥에서 출소하면 두부를 먹이는 풍습 때문에 두붓집도 성업했습니다. 특히 영천시장에 떡집이 유독 많은 이유가 바로 서대문 형무소의 옥바라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당시 옥바라지를 하던 사람들이 먹기 편한 떡을 사식으로 넣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영천시장은 '옥바라지 시장'이라는 애환이 담긴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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