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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istory

한국 최초 서울전차 역사, 무엇을 바꾸어 놓았나?

한국 최초 전차 

우리나라 전차는 70년간 운행이 되었는데 사실 서울에 남아있는 전차의 흔적은 전차 363호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서 있는 381호 단 두 대뿐이다. 그런데 얼마전 이것의 흔적이 얼마전 발견되었다. 

 

경복궁 월대 아래 전차노선 발
서울역사박물관 앞 381호 전차

 

1899년 5월 4일 3시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가 개통되었다. 이것은 일본 교토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개통된 것으로 사람들은 이 전차를 보기 위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동대문 안쪽에 차고지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가 위치해 있었다. 

 

전차 개통식 장면

 

전차가 도입되기 전 고종은 매번 막대한 비용을 들여 명성황후의 묘, 홍릉을 행차하곤 했는데 당시 한성전기회사를 위탁 운영하던 미국인 콜브란 (H. Collbran) 이 이를 보고 전차를 도입하면 행차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건의하면서 서대문에서 종로, 동대문을 거쳐 청량리에 이르는 8km 구간에 전차가 도입되었다. 

 

서대문~청량리 개통 (홍릉선)

 

사실상 전차는 고종이 출자한 황실 사업이었고 전차 공사비 중 상당부분을 콜브란에게 빌렸고 회사 재산과 이권을 담보로 제공했고 공사비용을 제때 값지 못해 콜브란은 1909년 소유권을 일본회사에 넘겨버렸다. 

 

 

 

최초의 전차 5개월 만에 중단되다. 

1년여 간의 공사 끝에 미국에서 들여온 전차 40인승 8량과 황실전용 귀빈차 1량이 설치되었는데 정착 전차를 설치하도록 지시한 고종은 개통식 당일 꽃장식을 단 전차를 보고 상여 같다며 불길하게 여겨 전차에 오르는 것을 몹시 꺼렸다고 한다.전차를 처음 본 사람들은 생업을 잊고 종일 전차를 타다가 가산을 탕진하기도 하고 지방에서는 전차를 타기 위해 상경하는 계모임이 생겨날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다. 

 

고종이 탔던 전차

 

처음에 전차 정거장이 없어서 그냥 손을 흔들어 타는 식이였다.  그러나 이 전차의 전선이 땅을 마르게 해 가뭄이 든다는 흉흉한 소문과 쌀 1kg(당시 4전~5전) 과 맞먹는 비싼 차표 값에 대한 상대적 박탈과 일본인 운전사에 대한 반감까지 신문물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은 전차가 정식 개통된지 9일 만에 다섯 살 아이가 전차에 치여 즉사하였고 일본인 운전수가 도망가 버리자 군중들은 전차를 불태웠고 한성전기회사와 발전소에 몰려가 시위를 하니 결국 고종은 황제의 특별명령을 반포하며 가까스로 상황이 진정되었고 전차는 약 5개월간 운행이 중단되었다. 

 

서대문가 남대문을 통과하는 전차

 

전차 도입으로 바뀐 생활 문화 

1899년 9월 말부터 다시 운행을 재개한 전차는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근대화 물결은 더욱 빠르게 밀려왔다. 돈만 내면 평민과 양반이 같은 일등석에 탈수 있었고 남녀가 구분없이 한 객차에 머물면서 내외하던 남녀 사이의 벽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전차 내부 벽에는 각종 광고판이 붙여졌다. 또한 전차 선로를 따라 길가에 상점들은 간판을 만들어 달기 시작했고 걸음 수로 거리를 가늠하던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전차를 타야했기때문에 시간을 기준으로 거리를 표현하기 시작하고 시간의 개념도 달라졌다. 

 

남녀 구분이 없어진 전차 풍경

 

또한 전차 정류장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밤에도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사람들의 일과 시간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처음 가로등이 켜진 1900년 4월 10일은 전기의 날로 지정했다. 이 전차는 이후 70여 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되었다.

 

전차 도입의 부작용 

일본 회사로 넘어간 전차 소유권으로 인해 이후 일본인의 편의를 위한 노선 위주로 개설되다. 1907년 남대문 옆 성벽을 허물고 도로를 놓은 후 전차선로가 성문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동대문과 연결된 성벽도 1911년 이후 선로를 만들며 허물어졌고 서대문은 1915년에 아예 철거되어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전차노선이 계속적으로 생겨나면서 여러곳의 조선 건물이 무차별로 허물어졌다. 

 

 

 

전차노선이 계속 연장되고 운행되었으나 인구와 도시가 커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광복이후 서울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100만명을 넘어서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졌고 전차는 여전히 서울의 대표 교통수단이었으나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수 없었다. 전차에 매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본격화되면 교통난 해결을 위해 버스가 도입되고 도로의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1968년 11월 30일 자정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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