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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istory/@ Here

철원 승일교: 남한과 북한이 함께 지은 유일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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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승일교는 국가등록문화재(National Registered Cultural Heritage)로 지정된 장소이며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아픔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관광지이다.

 

 

 

철원 승일교는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한탄강에 위치한 아치교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35m, 길이 120m, 폭 8m 규모이다.

 

한국전쟁(Korean War)이 일어나기 전 철원 지역은 북한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1948년에 북한 정권은 한탄강(Hantangang River)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 공사를 시작했다. 다리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군사적인 목적이었다. 남쪽으로 쳐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군대와 탱크, 군수물자를 쉽게 옮길 수 있는 튼튼하고 전략적인 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 기초 공사를 위해 지역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힘든 노동을 시켰다.

 

 

하지만 1950년에 전쟁이 터지면서 북한은 기둥과 아치(Arch, 활 모양의 구조물)의 절반만 만든 채 다리 공사를 포기해야만 했다. 유엔군(UN Forces)과 한국군이 이룬 서울 수복(Recapture of Seoul)이었다. 군대가 38선(38th parallel, 남북을 나누던 경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성공적으로 전진하면서 철원(Cheorwon) 지역을 되찾게 되었다.

 

 

 

이 지역이 완전히 남한의 지배 아래 들어간 후, 1952년 무렵부터 미군 79공병대대(US 79th Engineer Battalion)와 한국군 62공병대대(ROK 62nd Engineer Battalion)가 남은 공사를 이어받았다. 북한은 처음에 러시아식(Russian-style)의 둥근 아치(Arch, 활 모양의 구조물)로 다리를 설계했다. 하지만 미군과 한국군은 자신들만의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여 나머지 절반을 지금 볼 수 있는 약간 더 직선적이고 실용적인 아치 모양으로 완성했다. 마침내 1958년에 이 다리가 완전히 지어졌다.

 

이 승일교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인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다리는 분단(Division)된 국가의 뼈아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승일교(Seungilgyo)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1948년도 6.25 전쟁을 일으키려고 이 한탄강을 도하하기 위한 다리를 놓았는데 다리를 완공하지 못하고 다리를 둔 채로 인민군들이 서울로 내려간 것이다.

 

하나는 남한과 북한이 다리를 반반씩 지었기 때문에 남한의 이승만(Syngman Rhee) 대통령의 '승'과 북한의 김일성(Kim Il-sung)의 '일'을 합쳤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하나는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전쟁 영웅 박승일(Park Seung-il) 대령을 기억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이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서쪽 방향 있는 쪽은 1948년 6.25 전쟁 전 북한이 놓은 다리이고

 

 

1958년에 다리가 마침내 완성되었을 때 철원 지역을 지키던 군대는 한국군 제5군단이었다. 당시 제5군단의 책임자는 이한림 장군이었다. 이한림 장군과 박승일 대령은 육군사관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동기이자 눈빛만 봐도 통하는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박승일은 한국전쟁(Korean War) 당시 대한민국 육군의 훌륭하고 용감한 지휘관(Commander, 군대를 이끄는 책임자)이었다. 그는 제7사단 5연대장으로 군대를 이끌었다. 1950년 말 치열했던 덕천 전투에서 그가 이끌던 부대는 수많은 중공군에게 포위(Siege)되었다. 그는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가는 대신 끝까지 맞서 싸웠지만 결국 적에게 붙잡혀 전쟁 포로(POW, Prisoner of War)가 되었다.

 

북한의 포로수용소 안에서도 조국을 향한 그의 충성심(Loyalty)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온 다른 포로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북한 정치 장교들의 끈질긴 설득과 세뇌(Brainwashing) 시도에 강력하게 맞섰다. 그는 함께 붙잡힌 국군 포로들에게 끝까지 신념을 지키고 공산주의(Communism)에 저항하라고 끊임없이 격려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공식적인 포로 교환이 이루어지기 약 일주일 전에 포로수용소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군에게 처형(Execution)당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새롭게 완성된 다리의 이름을 지어야 할 때 이한림 장군은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실종되어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자신의 용감한 친구를 떠올렸다. 친구의 엄청난 희생을 높이 평가하고 사람들이 그를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고 싶어서 이한림 장군은 다리 이름을 '승일교'라고 공식적으로 지었다.

 

동쪽 방향 다리는 6.25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1952년 미군 공병대가 놓은 다리이다.

 

 

그가 포로로 붙잡혔을 당시 실제 계급은 대령(Colonel)이었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그의 숭고한 희생(Sacrifice)을 기리기 위해 그를 존경의 의미를 담아 '박승일 장군(General)'이라고 높여 부르기도 한다.

 

전쟁과 분단의 비극 속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다리가 절대 끊어지지 않는 따뜻한 우정의 이름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아주 아름다운 대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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