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에 있는 조선 중기의 누정 피향정은 여름이면 정자 주변에 있던 연못 2곳에서 연꽃이 만발해서 피향정이라고 한다. 전라도 감찰사를 두번이나 했던 이서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서구는 조선 시대 실학 시대에 시에 능했던 4대 시가 중 한명으로 왕실 출신이지만 실학자들과 깊이 사귀면서 온갖 학문 수리, 천문,토목 등 모든 학문에 능했고 관심이 많았다. 이서구는 그의 말년에 호기심으로 사고를 친다. 고창 선운사에 가면 경관이 수려한 암자 도솔암이 있다.
이 도솔암에 거대한 미륵 부처님이 있고 미륵불 복장 감실에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비결서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 사실을 호기심 많은 관찰사 이서구가 듣게 되고 그는 전라 관찰사로 부임하자마자 달려와서 미륵불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미륵불에 올라가 문을 열고 봤더니 진짜 책이 한권 있었고 첫 페이지에는 "이서구가 열어본다" 는 문구 하나가 적혀있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고 식겁한 관찰사는 서둘러 문을 막아 버리고 줄행랑을 쳤다. 그 뒤로 미륵불 복장 감실 문은 굳게 맏혀 있었다.
이후에 날벼락을 맞을까 무서워 아무도 감실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70년 뒤 이곳을 찾은 한무리의 농민들이 있었다. 동학농민혁명군 지도자들이었다. 세상을 바꾸려는 비기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후 세상을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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