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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istory

내장산 용굴 속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내장산에서 가장 깊고 가파른 금선계곡 속에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은 국보제 151호로 조선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기록한 책으로 조선왕조는 이 기록을 4부를 만들어 한양에 있는 춘추관과 전주, 충주, 성주에 있는 사고에 보관했었다.

 

사고가 시내 한가운데 있다보니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첩첩산중으로 옮기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흐지부지되었다. 그러다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며 전주사고에 있던 기록을 제외하고 모두 불타 사라졌다.  이때 전주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동굴속으로 옮겨서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장산 용굴

전쟁 중 전주 가까이 왜군이 공격해 오자 안의, 손홍록이 30여 명을 이끌고 조선왕조실록과 어영을 64궤짝에 싣고 이곳으로 옮겨와 1년 1개월을 지켰다고 한다. 

 

수직상체일기

 

남천사 손홍록과 안의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용굴

 

용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옛날에 용이 살다가 나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나무계단도 마련되어 있어 올라오기 수월했으나 그 당시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절벽이었다. 

 

인조 이후 조선왕조 실록은 4부를 작성하여 정족산, 태백산, 오대산 사고에 각각 1부씩 보관했으며 조선시대 말까지 보관되었다. 현재는 정족산본과 태백산본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