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장시장.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넓은 장소"를 뜻하는 광장(廣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 뜻일까요?
놀랍게도 ‘광장시장(廣藏市場)’의 이름은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조선의 거리와 저항의 역사까지 품고 있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광장’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보이게 될 것입니다.
📍 ‘광장(廣藏)’은 단순히 넓은 장소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시장'의 '광장'이 ‘넓은 장소(廣場, square)’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 이름은 ‘廣藏(광장)’으로, 넓을 광(廣)과 감출 장(藏), 또는 창고 장(藏)을 씁니다.
이는 오늘날 ‘플라자(plaza)’와는 완전히 다른 뿌리를 갖습니다.
이 이름은 단지 뜻을 따서 지은 것이 아니라, 서울 도심의 지리적 위치를 정확히 반영한 것입니다.
즉, 이 시장은 조선시대 두 개의 유명한 다리 사이에 위치했죠.
🏛️ 광장시장 이름의 진짜 유래는 '두 개의 다리'
광장시장은 청계천을 따라 존재했던 두 다리,
즉 **광교(廣橋, Gwanggyo)**와 장교(長橋, Janggyo) 사이에 놓여 있었습니다.
- **광교(廣橋)**는 종묘 근처에 위치한, ‘넓은 다리’라는 의미를 가진 다리입니다.
- **장교(長橋)**는 을지로 근처, ‘긴 다리’라는 뜻의 또 다른 중요한 교통 요지였습니다.
이 두 지명을 따서 "광장"이라 부른 것은,
단순한 장소적 명칭이 아니라 "광교와 장교 사이"라는 지리적 구체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즉, 광장시장은 서울 도심 핵심 교통 축 사이에 형성된 상권이라는 말입니다.
🧭 조선 상인들의 자부심, 시장 이름에 담기다
1905년, 일본 상인들의 세력 확장에 맞서
조선 상인들은 광장주식회사를 설립해 조선인 중심의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탄생한 것이 오늘날의 광장시장입니다.
이름에 들어간 '藏(장)'은 **감추다, 간직하다(store)**의 뜻을 지니며,
이는 우리 것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광장(廣藏)'은 넓은 곳에 조선인의 삶과 물자를 간직한다는 저항의 정신을 담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 이름에 담긴 공간, 역사, 정체성
광장시장을 다시 보게 될 오늘
‘광장시장’의 이름은 단지 넓은 장소를 뜻하지 않습니다.
그 속엔 서울의 지리, 조선의 시장 경제, 민족 정체성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먹거리와 쇼핑을 위해 찾는 광장시장.
이제 그 이름 속에 담긴 의미까지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 [관련 정보 더 보기]
광장시장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재의 대표 먹거리까지 궁금하다면?
조선의 경제와 서울의 시간을 함께 걷게 될 겁니다.
👉 광장시장 홈페이지 http://www.kwangjangmar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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