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나무가 있다?"
울릉도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진 울릉도 도동항 향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약 2,300년 전, 기원전 3세기경부터 자라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반도가 아직 고조선(古朝鮮) 시대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생존했다는 의미이다.
이 나무가 싹을 틔울 당시,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진나라(秦)가 통일을 이루었고, 로마 공화정이 지중해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였다. 한반도에서는 고조선이 점차 세력을 잃어가고 부여와 삼한 등이 등장하기 시작한 때였다. 그런 격변의 시대 속에서 울릉도의 한 작은 나무가 싹을 틔우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왔다.
🌲울릉도 도동항 향나무 역사
울릉도 도동항 향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보호수로, 울릉군 도동항 근처의 해안 절벽에 자리 잡고 있다. 보통 향나무는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지만, 이 나무는 강한 바닷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2,300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이 나무는 다른 향나무들과는 다른 독특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 뒤틀린 가지 : 강풍을 맞으며 자라다 보니 가지가 꼬이고 비틀어져 있다.
- 굵고 단단한 줄기 : 나이를 먹을수록 나무껍질이 더 두꺼워지고, 강한 내구성을 가진다.
- 짙은 향기 : 오래된 향나무일수록 나무껍질과 잎에서 더 깊고 강한 향이 난다.
울릉도 주민들은 이 나무를 신령한 나무로 여기며, 오랜 세월 동안 보호해 왔다. 과거에는 마을 사람들이 나무 앞에서 풍어(豊漁)와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향나무의 특징과 신성한 의미
향나무는 오래 살수록 더 단단해지고, 특유의 향이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 향나무는 전통적으로 신령한 나무로 여겨졌으며, 사찰이나 서원, 궁궐 같은 중요한 장소에 심어졌다. 이 때문에 울릉도의 이 향나무도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특히 이 나무는 일반적인 향나무와 다르게 줄기가 굵고 뒤틀려 있어, 수백 년 동안 강한 바람과 눈보라를 견디며 자랐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오래된 나무들과 비교
한국에는 울릉도 도동항 향나무 외에도 수천 년을 살아온 나무들이 있다.
- 삼척 준경묘 주목(수령 약 1,400년) – 고려 왕가의 시조 묘를 지키는 나무로 신성하게 여겨짐.
- 용문사 은행나무(수령 약 1,100년) – 고려 시대 심어진 나무로, 한국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
- 정이품송(수령 약 600년) – 조선 세조가 벼슬을 내린 유명한 소나무 .👉 [확인하기 click]
- 하동 송림의 느티나무(수령 약 800년) – 고려 시대 심어진 보호수.
이 중에서도 울릉도 도동항 향나무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나무로 평가된다.
🌲서양의 오래된 나무와 비교
서양에서도 수천 년 된 나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 미국 캘리포니아의 ‘브리슬콘 파인’(수령 약 4,800년)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 이탈리아의 ‘이치노 피노’(수령 약 1,230년) –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
- 일본 야쿠시마의 ‘조몬 스기’(수령 약 2,000년)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삼나무.
한국의 오래된 나무들은 역사적, 신성한 의미가 강한 반면, 서양의 나무들은 자연 생태 연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래된 나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특히, 태풍이나 병충해로 인해 고목(古木)들이 약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무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울릉도 도동항 향나무는 오랜 세월 바닷바람과 눈보라를 견디며 자란 이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한국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살아온 산증인이다. 앞으로도 잘 보존되어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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