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부에서도 전라도 음식과 경상도 음식에 대한 은근한 경쟁심이 있다. 전라도 음식은 정말 혀가 춤출 정도로 맛있다고들 하고, 경상도 음식은 그에 비해 맛이 단순하다고도 하는데, 왜 그런것 인가?
전라도 음식
조선 후기(약 1700~1800년대)에 전라도 지역은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농산물로 유명했다. 특히 전주를 비롯한 전라도 지역은 쌀 생산지로 번영했고, 신선한 채소, 해산물, 각종 재료들을 언제든 구할 수 있었다. 이런 풍부한 재료 덕분에 전라도 음식은 복잡하고 다채로운 맛을 가꾸었고, 비빔밥처럼 화려한 요리도 탄생했다. 반찬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한 상 차리면 끝이 없다.
경상도 음식
반면 경상도 지역은 지형이 산악 지대가 많고 농사가 비교적 힘들었기 때문에 잡곡류를 많이 썻고 음식 맛이 좀 더 단순하고 담백한 편이었다. 맛이 없다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음식 문화였다. 예를 들어 짠 생선찌개나 단순한 야채 반찬 위주의 식단 등이 있는데 한국전쟁(1950~1953)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밀면같은 새로운 음식도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전라도 음식과 비교하면 덜 자극적인 맛이라 느끼는 이들도 있다.
- 전라도 할머니는 반찬 50가지를 내놓으며 “뭐가 좋니?” 물어보는 반면, 경상도 할머니는 국 하나를 내놓고 “먹든지 말든지” 하는 식의 단순함을 보여준다는 농담이 있다.
- 전라도에서 매운 찌개를 먹으면 혀가 비보잉을 추는 느낌이라 하면, 경상도에서는 혀가 낮잠 자는 느낌이라 농담한다.
- 전라도식 샌드위치를 만든다면 김치, 고기, 채소, 양념 등 이것저것 다 넣어서 풍성하게 만들 텐데, 경상도에서는 “빵 한 장에 어묵 한 장이면 충분하다” 하는 식의 단순함을 보이는 경향도 있다.
전라도, 경상도 음식문화 차이
역사적으로 1800년대 이후 전라도는 유통로와 상업 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에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고, 경상도는 지형적 조건으로 식재료 보관과 절약 중심의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이 차이들이 지역적 음식 정체성으로 굳어졌다.
물론 지금은 교통과 유통이 발달해서 전국 어디서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전라도풍 음식점이 경상도에, 경상도식 음식이 서울에 있기도 해요. 하지만 전통적으로 전라도 음식은 정말 맛의 대명사로 꼽히는 반면, 경상도 음식은 소박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스타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경상도 통영 음식은 맛있는데?
행정규역이 아닌 자연 조건으로 음식문화를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다. 통영같은 경우는 경상도임에도 불구하고 경상도의 전주라 불릴 만큼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통영은 조선시대에 삼도(전라,경상,충청)수군통제영이 있어서 지역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3도의 다양한 음식문화가 어우러져 통영 음식이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맛의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대를 거치며 변화하는 법이지만, 한국의 지역별 음식 문화 차이는 이런 역사적, 지리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전라도 음식이 정말 입에서 춤추는 맛이라면, 경상도 음식은 편안히 쉴 수 있는 맛이라 할 수 있다.
*전라도 전주 음식이 맛있는 이유 /푸짐한 음식- 베블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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