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양식으로 손꼽히는 음식 중 하나는 카레이다. 카레는 1920년대 초에 대중화되기 시작해 193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1936년 오사카의 한 백화점에서는 카레 판매량이 하루에 13000그릇에 달했다.
인도의 커리가 일본식 카레로 인기를 끌게 된 계기는 군대와 관련이 있다. 1870년대 일본 군대에 퍼진 극심한 근육 소모가 되는 병인 각기병이 유행했는데 극심한 근육 소모로 팔다리가 약해지면서 제대로 걸을수가 없을 뿐 아니라 신부전과 말초신경 장애까지 일으켰던 무서운 병이었다. 그러나 이 병은 서양사람들에게는 없는데 유독 일본인들에게만 자주 발생했다. 특히 육군보다는 해군에서 다수의 각기병이 발생했다.
그래서 군 당국은 본격적으로 각기병의 원인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확인후 원인은 백미가 원인으로 도정된 쌀밥에는 비타민 B1이 부족했던 것이다.
당시 일본 군대는 군사들에게 부식을 제공하는 대신 현금을 지급했고 밥만 제공받고 반찬값은 돈으로 받던 병사들은 돈을 아끼려고 부실한 반찬으로 식사를 했던 것이다.
이에 당시 영국 해군의 양식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나 쉽지 않았다. 처음에 영국 해군이 먹는 빵과 수프 식단을 제시했으나 병사들의 반발이 심했고 이에 영국 해군이 즐겨먹던 커리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18세기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면서 인도의 커리를 자국으로 가져오게 되고 영국인들은 이를 영국인의 입맛에 맞게 커리 가루를 제조하게 되고 이것이 일상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영국 해군은 커리 가루를 소고기 스프에 넣어 먹었다.
영국의 커리 가루를 일본에서는 카레라고 부르게 된다. 일본 최초의 카레에는 우리가 아는 소고기 대신 개구리 고기를 넣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카레 요리법은 개구리를 넣은 것이다.
유력한 가설로는 영국인이 일본에 데려온 요리사가 중국인이었다는 설이 있고 서양요리 카레를 중국식으로 변형하며 개구리를 넣었다는 추측이 있다. 개구리에서 소고기로 일본식 카레는 변화하게 되고 당시 쌀밥, 현미밥 등에 카레를 얹어 먹는 방식으로 카레 라이스가 도입되게 된 것이다.
당시 일본 해군이 먹었던 카레라이스는 일본의 대표 항구도시 요코스카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이후 카레라이스는 일본 해군의 상징이 되었고 아직도 해상자위대는 매주 금요일마다 카레라이스를 먹고 있다.
지금 카레의 고장인 인도에 이어 일본이 카레 가루 소비 2위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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