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처럼 밝아졌다”
1887년, 경복궁 깊숙한 **건천궁(Geoncheonggung)**에서 조선 최초로 전기불이 켜졌다.
이 불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조선을 근대화로 이끈 상징적인 첫걸음이었다
🌊 연못에서 전기를 만들다
경복궁 건천궁에는 연못이 있었다.
고종은 이 연못에 물을 끌어올려 수력(水力, Hydropower)으로 전기를 생산했다.
서양인 기술자가 설치한 발전기로 켜진 불빛에 조선 사람들은 말 그대로 놀랐다.
당시 상궁의 기록이다.
“기계가 움직여 물이 끓는 소리와 함께 궁궐이 대낮같이 환해졌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별명으로 증명된 인기
조선 사람들은 처음 보는 전기불에 별명까지 붙였다.
- 물불(水火, Water Light) : 물에서 불이 나오니까
- 건달불(建達火, Wandering Light) : 꺼졌다 켜졌다 제멋대로니까
- 도깨비불(Goblin Fire) : 깜빡이는 불빛이 도깨비 같아서
- 묘화(妙火, Mysterious Light) : 묘한 느낌의 불빛이라서
전기불은 조선의 최고 화제였고, 일본과 중국보다도 2년이나 먼저 설치됐다.
⚡ 고종, 에디슨에게 편지를 보내다
19세기 후반, 조선은 서구 열강과의 관계를 모색하며 **1882년 미국과 최초로 수호통상조약(Treaty of Peace, Amity, Commerce, and Navigation)**을 맺었다. 당시 조선이 펼쳐야할 외교정책을 다른 책 조선책략에 따르면 러시아의 남하를 막으려면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로 인해 파견된 **보빙사(Mission to the United States)**는 뉴욕 거리에서 전기불을 처음 목격했고,
“이건 악마의 힘이다” 라며 감탄했다.
조선으로 돌아온 보빙사는 고종에게 전기불 도입을 건의했고, 고종은 **에디슨(Thomas Edison)**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설치를 요청했다.
💸 빛의 대가는 컸다
1886년 12월 어디슨 회사에서 전등 설비와 운영을 맡은 관리 맥케이가 파견되었고 전기불 설치에는 지금 돈으로 약 2억 5천만 원이 들었다. 조선 전등 설비 비용은 미국 한국공사관 임대료의 17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외국인 기술자 초빙 비용, 설치비용은 금액이 높아 반대 여론도 있었다.
“전등을 없애야 나라가 절약될 것이다”
거센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전등도입을 강행했던 이유는 고종은 경복궁을 자신의 자립과 개혁의 상징으로 삼고 싶었고, 전기불 설치를 강행했다. 1882년 임오군란, 1884년 갑신정변으로 피를 부른 혼돈의 정변을 겪으면 고종은 매순간 불안에 떨게 되고 이런 환란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늘 고종 주변에는 20여명의 가마꾼과 밤마다 궐내를 환하게 밝히는 전등을 새벽까지 켜두었다.
🗡️ 사건과 사고, 그리고 계속된 도전
하지만 전기불 설치는 사건도 많았다. 전기불은 잦은 고장이 발생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거나 소음발생했다.
- 발전기 고장
- 냉각수 온도 상승으로 물고기 떼죽음
- 외국인 기술자 **맥케이(McKay)**의 오발 사고 사망
이 사건에도 고종은 포기하지 않았고, 영국 기술자를 새로 초빙해 전등소를 재가동했다.
🚋 전기 설치 역사
1894년, 창덕궁에도 전등소가 생겼다.
1898년에는 **한성전기회사(Hanseong Electric Company)**가 설립됐다.
1899년, 조선 최초의 **전차(Tram)**가 운행을 시작했다.
1900년, 서울에 첫 가로등이 생기며 조선의 밤거리는 마침내 밝아졌다.
조선 백성을 위한 첫 전기불이 켜진 이후 신문물의 물살은 더 빠르게 퍼져나갔다.
조선 최초 전차 개통 이유
조선 최초의 전차, 왜 개통되었을까?1899년 5월, 조선에서 최초로 전차가 개통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당시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대한제국의 중요한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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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전기불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나라를 밝히고자 했던 고종의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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