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공양왕 무덤, 곧 공양왕릉에 대해 들어봤나요? 이곳은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과 부인 순비 노씨의 무덤이다. 공양왕은 이성계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다가 불과 4년 만에 고려가 망하며 폐위되고 유배된 비운의 왕이다.
공양왕의 죽음, 그리고 두 개의 무덤?
흥미로운 사실은 공양왕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가지라는 점이다.
- 설화 속 공양왕의 죽음: 조선 건국 직후 개경에서 원주로 추방되었다가 다시 삼척으로 쫓겨난 공양왕은 설화에 따르면 삼척을 탈출해 개경으로 잠입하기 위해 고양에서 은신하던 중 근처 연못에 투신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심지어 그를 따르던 충심 깊은 삽살개까지 함께 연못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삽살개의 충심을 기르기 위해 석수를 능 앞에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 실록에 기록된 죽음: 그런데 공양왕릉이 하나 더 있다는 얘기가 있다. 삼척시에 있는 것으로 공양왕과 두 아들의 무덤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태조실록에 따르면 공양왕은 1392년 7월 왕위에서 쫓겨난 후 개경에서 원주로 추방되었다가 2년 뒤인 태조 3년에 삼척에서 두 왕자와 함께 교수형을 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기록에 따르면 공양왕이 생을 마감한 장소는 삼척이었다. 실제로 강원도 삼척에는 공양왕과 두 아들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또 다른 공양왕릉이 있다.
그렇다면 진짜 공양왕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양과 삼척, 그리고 또 다른 한 곳?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더욱 헷갈린다.
- 세종실록에는 공양왕의 어진을 고양에 있는 공양왕릉 옆 암자로 옮기라는 기록이 있다.
- 중종실록에도 공양왕릉이 고양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조선 왕조가 고양에 있는 능을 공양왕릉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양에 있는 무덤에서 공양왕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찾을 수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공양왕을 모셨던 충신 한부열이 삼척에서 공양왕의 시신을 수습하여 고성에 능을 조성하고 대대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사실상 공양왕릉은 세 곳이나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이들 무덤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양왕의 시신이 묻힌 진짜 무덤이 어디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공양왕의 이야기처럼 역사 속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많다. 다음에는 또 어떤 역사 속 미스터리에 대해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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