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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istory/문화예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결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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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개봉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문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동일하지만, 표현 방식과 일부 내용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결말과 인물들의 감정 표현, 시대적 배경 묘사에서 중요한 차이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다를까?

 

 

줄거리 먼저 확인하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및 영화,소설 결말 비교 (Our Twisted Hero)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Our Twisted Hero) 87년 발표된 중편 소설 11회 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문열 작가의 소설이다.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권력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청소년 필독서이기도 하다. 우

jangane.tistory.com

 

결말의 차이: 소설은 담담, 영화는 극적 연출

소설에서 한병태는 성인이 된 후 당시의 사건을 회상하며, 엄석대와의 관계를 회고적으로 반성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엄석대가 몰락하는 장면이 보다 극적으로 묘사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엄석대가 반 친구들에게 집단적으로 공격당하는 모습은 원작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준다.

 

소설 속 마지막 장면 
30년 후 시간이 흘러 다시 40대 한병태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한병태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경찰에 잡혀서 몸싸움을 하고 있는 어떤 남자를 보게 된다. 그 남자는 바로 엄석대였던 것이다.  소설 속 마지막 장면은 그날의 엄석대를 떠올리며 한병태는 술을 마시며 눈물을 흘리며 회상하는 장면이다. 

영화 속 마지막 장면
영화에는 5학년 담임 선생님의 장례식장이다. 엄석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찾아온다. 엄석대의 횡포를 막은 정의감 투철한 선생님이었지만 나이가 들어 노회한 모습의 국회의원이 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후에 엄석대가 보낸 화환만이 장례식장에 들어왔다.

 

 


영화 속 6학년 담임선생님의 모습 의미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유능한 선생님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줬지만 폭력으로 쥐어준 것으로 아이들이 쫓기듯이 수동적으로 자유를 선택해야 하는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엄석대도 나이가 어린 아직 어른의 가르침과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였는데 엄석대를 전혀 포용하지 않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트려 학교를 나가게 한 것은 선생님으로 잘못된 행동인 것이다. 더 큰 권력에 굴복해 무너져버리게 했다는 사실은 선생님 또한 권력욕과 지배욕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라고 것이고 영화에서는 거기까지 생각해 훗날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그려진 것일 수 있다. 만약 어른들이 아이들 편에 서서 생각했다면 엄석대도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무난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일그러진 영웅은 누구인가? 

소설 속 서술자는 과연 우리들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아 성찰과 더불어 엄석대를 통해 악행을 보여주여주고 그런 부정과 불의에 대항하지 못하고 짜여진 틀 속에 무력하게 지내는 학생들을 보여줌으로써 사회 구조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1인칭 서술자의 시점으로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영화 속에서 계속 바보처럼 웃고 있는 아이가 병태를 잘못을 털어놓으라고 했을때 눈물을 흘리며 건넨 묵직한 한마디....

 

엄석대의 악행을 묵인한 우리에게 날린 강력한 한마디이다.

 

소설 속 엄석대의 모습은 어디에나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한다. 집단 따돌림, 갑질 피해등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다. 우리가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방관하지 않는것 만이 일그러지지 않은 진짜 영웅을 만드는 길이다.  

 

시대적 배경과 정치적 해석

소설은 1980년대에 발표되었지만, 1950~1960년대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이는 권위주의적인 사회 구조와 권력의 속성을 비판하는 은유적 장치로 활용된다. 영화는 이러한 정치적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며, 권력자(엄석대)의 몰락을 보다 직접적으로 묘사해 당시 한국 사회의 독재 권력을 풍자하는 요소를 더 강화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원작과 영화가 같은 줄거리를 공유하지만, 소설은 철학적이고 담담한 어조로 권력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영화는 보다 극적인 장면과 감정을 강조하여 관객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소설이 내면적 반성을 유도한다면,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를 보다 강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주된 것이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다면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감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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