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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istory

연지벌레 16세기 귀한 염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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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벌레 (Cochineal)

  • 학명: Dactylopius coccus
  • 서식지: 주로 멕시코와 중남미가 원산지이며, 부채선인장(prickly pear cactus)에 기생합니다.

연지벌레는 작고 부드러운 몸을 가진 깍지벌레의 일종으로 멕시코 선인장에서만 자생했다. 암컷은 날개가 없고 몸길이가 약 5mm이며, 선인장에 붙어 식물의 즙을 빨아먹는다. 수컷은 암컷보다 훨씬 작고 날개가 있어 짝짓기를 한 뒤 금방 죽는다.

 

 

염료 생산 과정

연지벌레는 진홍색 색소인 카민산(carminic acid)을 생산하는데, 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물질이다. 이 카민산은 연지벌레 암컷의 몸과 알에 농축되어 있다.

  1. 수확: 농부들은 선인장 줄기에 달라붙은 연지벌레들을 솔이나 긁는 도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털어내거나 긁어서 모은다.
  2. 가공: 수확된 벌레들은 뜨거운 물이나 증기, 또는 햇볕에 말려 죽인다.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색소의 색조가 달라지는데, 끓는 물에 익히면 밝은 주홍색이 되고, 햇볕에 말리면 보라색빛이 도는 붉은색이 된다.
  3. 추출: 잘 말린 벌레들을 빻아 가루로 만든 후, 물에 끓여 카민산을 추출한다. 염료 1파운드(약 450그램)를 얻으려면 약 7만 마리 이상의 연지벌레가 필요할 만큼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다.

 

 

역사적 중요성

코치닐은 아즈텍과 잉카 문명에서부터 귀중한 염료로 사용되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멕시코의 코치닐 염료가 유럽의 기존 붉은 염료인 케르메스(kermes)보다 훨씬 강렬하고 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곧 코치닐은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이 되었다. 영국 군복의 진홍색(redcoats)이나 유럽 왕족의 의상, 화가들의 물감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며 부와 권위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현대적 용도

19세기 중반 이후 인공 염료가 개발되면서 코치닐 염료의 사용은 한때 감소했었다. 그러나 인공 색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천연 색소인 코치닐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였다. 오늘날 코치닐은 E120 또는 Natural Red 4라는 이름으로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 식품: 딸기맛 우유, 햄, 소시지, 어묵,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붉은색 캔디와 음료 등.
  • 화장품: 립스틱, 블러셔, 아이섀도 등 붉은색을 내는 데 사용된다.
  • 직물: 전통적인 직물 염색에 여전히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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