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강인함, 백제의 우아함, 신라의 화려함 , 삼국의 문화를 통합한 것이 통일신라이다. 통일신라는 영토를 통일한것 뿐만아니라 고구려와 백제 양국의 뛰어난 문화를 흡수한 문화이기도 하다. 그렇게 조화와 균형을 고루 갖춘 고전 예술을 갖고 있는 것이 통일신라의 문화이다. 통일신라가 보여준 예술의 정수의 대표적인 것이 석굴암, 불국사, 석가탑, 그리고 성덕대왕 신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성덕대왕신종
통일신라 기술의 결정체는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 신종이다. 경덕왕이 신라 33대 왕인 자신의 아버지 성덕왕에 덕을 기리고자 만든 대종으로 그 다음 왕인 혜공왕 때 완성된 종이다. 높이 3.66m 사용된 구리 무게 18.9t 으로 자동차 10대 정도의 무게로 현존하는 국내 최대 큰 범종이다.
중국과 일본이 중에서는 들을 수 없는 웅장하고 울림이 큰 종소리이다. 이 웅장한 소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약 20톤의 무게를 천 년 동안 버텨낸 연결부이다. 이 연결부는 현수교의 강철선처럼 여려겹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성덕대왕 신종 밑에는 이런 울림통이 있고 종 윗면에 음통이 설계되어 불필요한 소리를 배출하게 만들었다. 또한 종은 반드시 연화당 부분을 쳐야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옛날에는 신년을 기념하여 성덕대왕 신종을 타종했으나 보존상의 문제로 안타깝게도 현재는 이 종은 타종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매시 정각 20,40분마다 녹음된 성덕대왕 신종 소리를 재생하고 있다.
만드는 법
성덕대왕 신종은 밀랍을 녹여 액체를 만들고 액체를 이용해 종의 원형을 제작한 다음 원형 위에 진흙을 덮어 겉 거푸집을 제작한 후 열을 가해 밀랍만 녹인다. 속 거푸집도 따로 제작하여 합친 후 밀랍이 빠져나간 자리에 쇳물을 붓는다. 틀을 만들기 위해 벌집 2000개 분량의 밀랍을 채워야 했고 특히 쇳물 20여 톤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성덕대왕 신종 비천상 조각과 명문 내용
성덕대왕 신종의 연화당과 비천상 조각, 무릎을 꿇고 향로를 든 두 쌍의 비천상과 함께 총 1037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서양에도 용이나 천사가 있으나 성덕대왕 종에 용과 천사는 차이점이 있는데 성덕대왕 신종에 있는 용, 비천상에는 날개가 없다. 날개가 없어도 마음만 있으면 하늘을 날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성덕대왕신종 명문 내용
무릇 심오한 진리는 눈에 보이는 형상 이외의 것도 포함하나니 절대자는 때와 사람에 따라 적절히 비유하며 진리를 알게 하듯이 이 거룩한 종을 달아서 진리의 원음을 듣게 하셨다.
부처님의 모습을 빚으면 불상이고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쓰면 불경이고 부처님의 목소리를 만들면 종소리다. 절대자의 목소리는 장엄해야되고 온화해야되고 종소리를 들은 이들은 진리를 느낄수 있도록 해야된다.
에밀레종 이야기
성덕대왕 신종을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아기를 넣어 만들었다는 내용으로 이 이야기는 1925년 염근수의 소설 <어밀네 종>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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