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타이지가 병자호란을 일으킨 이유
병자호란 발발 8개월 전 병자년 4월 11일 홍타이지는 국호를 대청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가 된다. 황제 즉위식에서 만주와 몽골에 투항한 명나라 출신 신료들까지 삼궤구고두의 의 예를 갖추었다. 하지만 조선 사신 나덕헌과 이확 두 사람만은 끝까지 절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홍타이지는 조선 정벌을 결심한다.
조선 사신들이 절을 하지 않은 이유
사실 나덕헌과 이환은 즉위식에 초청된 사람들이 아니였다. 정기적으로 춘신사로 파견되어 오던 사신이었다. 당시 청의 국제적 지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조선의 사신들이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주변 정세 파악은 필수인데 당시 황제 즉위식의 국제적 의미를 모르고 있던 것이 큰 문제였던 것이다.
조선의 사신들이 절을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축문의 내용에는 조선을 정복했다는 부분이 있었다. 이전 청. 조선은 정묘호란때 정묘화약으로 형제 관계를 맺었을 뿐이었다. 이는 절을 해도 문제 , 안해도 문제였던 상황이다. 홍타이지의 일방적인 선포는 외교적 갑질이었다.
삼궤구고두는 어떤 의식?
삼궤구고두례는 청나라의 인사 중에서도 격식이 가장 높은 인사로 오랜 전통을 가진 인사법이다. 홍타이지 황제 즉위식은 여진의 최고 지도자, 한, 몽골을 통일한 칸, 한족을 통치하는 황제로 추대를 받는 자리였다. 누르하치의 후금이 여진으로만 구성된 민족 기업이었다면 홍타이지의 청은 몽골과 한족까지 아우르는 다국적 기업과도 같은 셈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여진이라고 부르면 이름을 만주라고 부르도록 명령했다.
홍타이지의 병자호란
홍타이지는 즉위식 8개월 후 마침내 조선을 침공한다. 인조가 피신한 남한산성을 포위한 청군, 남한산성 안에는 조선 군사 약 1만 명이 있었고 남한산성 밖에는 청군 약 3만 4천 명이 있었다. 청군은 밖같쪽 식량 보급로를 끊어 놓은 상태였기에 공성전을 하면서 청군의 피해를 볼 필요가 없었다. 공격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또한 조선 측 기록에는 식량이 60일 정도 버틸 양만 있었고 이를 홍타이지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홍타이지가 심양으로 보낸 만주어 서신에는 홍타이지가 최소한 조선에 2월 하순까지 머무를 생각이었다. 조선과 청은 지속적인 협상을 하고 있었고 피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 조정은 여전히 척화파와 주화파가 대립하고 있었다. (친명 VS 친청) 홍타이지는 명의 조선지원을 끊기 위해 병자호란 5개월 전 명나라 북경 인근 지역 유린을 대대적으로 약탈했다. 그래서 이미 청의 공격을 받은 명은 조선을 돕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홍타이지의 목표는 직접 인조의 항복으로 삼궤구고두례를 받는 것이었다. 그만큼 인조의 항복이 중요했다. 황제 즉위식에서 삼궤구고두를 거부한 조선 사신들로 인해 홍타이지는 인조에게 직접 삼궤구고두를 받아낸 것이다. 협상과정에서 꾸준히 인조의 출성을 강조했던 홍타이지였고 인조가 남한산성 안에서 의식을 진행하길 원했으나 홍타이지는 이부분을 절대 양보하지 않았고 인조가 직접 나와서 삼궤구고두례를 해야 전쟁이 끝난 것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삼전도 항복 의례는 9개월 전의 황제 즉위식을 간소화해 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삼궤구고두례 의식이 머리를 바닦에 찢는 등 치욕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 실록에는 삼궤구고두례를 했다로 끝이다. 청나라는 인조를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 항복하는 것 자체가 굴욕이기 때문에 명나라와의 전쟁을 앞두고 조선과의 우호관계가 필요했던 청이기에 오히려 청나라는 옷도 주면서 조선에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이 감동을 받는 기미가 없자 청나라 장수 용골대가 화가나서 그때 확 다 죽여버리고 소현세자를 왕위에 앉힐걸 이라고 말한 내용을 심양의 스파이가 듣고 바로 인조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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