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돼지 똥돼지 이야기 (오겹살과 삼겹살의 차이는?)

흔희 제주도 특산 흑돼지를 똥돼지라고도 부른다. 제주 흑돼지는 제주도의 자연과 음식문화 풍습과 깊은 관련이 있다. 흑돼지는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길러온 토종돼지로 2015년 3월 천연 기념물 550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똥돼지 분포도

1986년 우도에서 토종, 흑대지와 유사한 수컷 1마리와 암컷 4마리를 찾아서 수컷에 김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김문의 후손 260여 마리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이다. 100% 순종은 아니지만 토종 흑돼지와 가장 유사한 종이다. 

 

김문의 후손

 

▣ 제주 흑돼지와 똥돼지 역사

과거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고립된 섬이었기 때문에 육지에서 흔히 먹던 소나 돼지 고기를 자주 공급받기 어려웠다. 돼지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기 때문에 곡물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돼지를 키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지역에서 번식력이 좋고 환경 적응력이 강한 흑돼지를 주로 길렀다.

 

성읍 민속마을 내 통시 : 제주 전통 가옥의 화장실

 

 

★똥돼지 유래 

흑돼지를 가리켜 "똥돼지"라고도 불렀던 이유는 곡물이 풍부하지 않아 곡물대신 인분이라도 먹여서 키우자는 전략으로 키웠고 예전에는 돼지우리인 '돗통'이나 '돗깡'에서 돼지들이 사람들의 배설물이나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자랐다. 이는 농업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육지에서는 위생 문제로 더 이상 사육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별칭은 옛 이야기로만 남아 있다.

 

현재는 식용이 아닌 관광 상품으로 남아 있는 똥돼지

 

1980년대 제주도가 신혼 여행지로 유명해지면서 똥돼지도 함께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성읍 민속마을 관광상품으로만 남아있는 제주 똥돼지이다. 옛 모습 그대로지만 인분을 먹이지는 않는다. 

 

제주 똥돼지 맛은? 

똥돼지 맛은 무지하게 질기다. 똥돼지는 언제 잡아야겠다는 계획 없이 사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축 시기를 놓치면 돼지는 살이 단단해지고 누린내도 심하게 난다. 

 

▣  제주 흑돼지가 비싼 이유

일반돼지는 5~6개월 정도 키우면 도축이 가능하다. 그에 반해 흑돼지는 9~10개월은 키워야 도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료와 노동력이 2배 이상 들기 때문에 흑돼지가 더 비싼 것이다.  또한 흑돼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더욱 맛있는 흑돼지를 위해 특별한 방식으로 사육하는 농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흑돼지 전문 식당에서는 흑돼지 오겹살과 삼겹살을 구별하여 제공하며, 관광객들이 제주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요 콘텐츠가 되었다.

 

흑돼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껍질에 붙은 검은 털을 확인하는 것

 

 

▣ 오겹살과 삼겹살의 차이

제주도는 육지와 도축 방식에 차이가 있다. 육지에서는 도축 후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인데 제주도 도축방식은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털만 뽑는 '탕박' 방식이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제주에만 오겹살이 존재했다. 이것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육지해서도 탕방 방식으로 도축하는 곳이 늘었다.

 

3겹과 5겹살의 차이는 껍질의 유무

 

• 삼겹살은 돼지의 배 부위에서 나오는 부위로, 살코기와 지방층이 세 겹으로 나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삼겹살은 한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돼지고기 부위 중 하나이다.
• 오겹살은 삼겹살에 비해 지방층이 더 많고, 껍데기까지 포함된 부위를 말한다. 제주에서는 이 껍데기 부분이 더해져 고기의 풍미와 식감이 더 풍부해진다고 여긴다. 오겹살은 특히 흑돼지로 만들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흑돼지는 지방층의 향과 육질이 독특하기 때문에 단순히 삼겹살로 먹는 것보다 껍데기를 포함한 오겹살로 먹었을 때 고유의 풍미를 더욱 즐길 수 있다.

 

**삼겹살은 껍질을 벗겨내는 가공 과정이 한 번 더 추가 돼서 오겹살 제조가 더 싸다. 그러나 3보다 5가 더 나은 것이라는 소비자가 착각을 이용해 가격이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다. 

 

▣ 제주 흑돼지의 맛과 특징

제주 흑돼지는 일반 돼지에 비해 육질이 더 쫀득하고 풍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방층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강하며, 껍데기가 쫀득쫀득한 식감을 제공한다. 또한, 흑돼지 고기는 불판에서 구웠을 때 특유의 기름 향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이는 일반 돼지고기에서는 찾기 힘든 매력이다.

 

이와 더불어 흑돼지는 숯불에 구웠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고기를 먹을 때 "멜젓"(제주 특산 멸치 젓갈)에 찍어 먹는 독특한 방식도 있다. 이 멜젓은 흑돼지의 진한 맛을 더욱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 제주 흑돼지가 중요한 이유

제주 흑돼지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제주의 자연환경과 역사, 그리고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제주 지역의 고유성을 이해하고, 환경과 공존하는 전통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 제주 흑돼지와 같은 지역 특산물은 관광 산업과 연계하여 제주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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