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럼 마녀재판: 광기의 역사와 숨겨진 진실

세일럼 마녀재판(Salem Witch Trials)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식민지 세일럼에서 발생한 대규모 마녀사냥 사건이다. 이 재판으로 약 200명이 마녀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20명이 처형당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 세일럼 마녀재판의 배경

1. 청교도 사회와 종교적 광신

세일럼은 청교도(Puritan)들이 세운 마을로, 신앙과 도덕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회였다. 청교도들은 마녀(악마와 계약한 존재)가 실존한다고 믿었으며, 마녀가 신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생각했다.

 

2. 사회적 갈등과 불안

1692년 당시 뉴잉글랜드 지역은 프랑스와의 전쟁(프렌치-인디언 전쟁), 전염병, 기근 등으로 혼란스러웠다. 세일럼 내부에서도 부유한 상인층과 가난한 농민층 사이에 갈등이 심각했다. 이러한 사회적 긴장이 사람들 사이의 불신을 키웠고, 결국 마녀재판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세일럼 마을의 내부 갈등

세일럼은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 세일럼 마을(Salem Village): 농업 중심의 보수적인 공동체
• 세일럼 타운(Salem Town): 무역과 상업이 발달한 도시

세일럼 마을의 전통적인 농민들은 부유해진 세일럼 타운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러한 지역 간 대립이 마녀재판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였다.

 

1690년대, 뉴잉글랜드의 불안정한 상황

• 프랑스-인디언 전쟁(King William’s War, 1689-1697)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했다.
• 원주민들과의 갈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 흉년과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원인을 찾으려 했다.

3.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

당시 여성은 법적·사회적 권리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특히 가난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들은 마녀로 몰릴 위험이 높았다. 또한, 흑인 노예와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마녀로 지목되기 쉬운 대상이었다.

⚖️ 마녀재판의 시작

어린 소녀들의 이상 행동

1692년 1월, 세일럼 마을의 목사 새뮤얼 패리스(Samuel Parris)의 딸 엘리자베스 패리스(9세)와 조카 애비게일 윌리엄스(11세)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 몸이 경련을 일으킴
• 괴성을 지르고 땅에 쓰러짐
•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주장

당시 의사들은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청교도 사회에서는 이것을 마녀의 저주라고 믿었다.

 

첫 번째 마녀로 지목된 여성들

소녀들은 자신들을 저주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며 세 명의 여성을 마녀로 지목했다.

• 티투바(Tituba) – 흑인 노예, 이국적인 주술을 알고 있었음
• 사라 굿(Sarah Good) – 가난한 부랑자, 마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음
• 사라 오스본(Sarah Osborne) – 재혼한 여성, 교회 출석을 소홀히 함

 

 

이 세 명은 1692년 3월 1일 체포되었고, 심문을 받았다.
사라 굿과 사라 오스본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티투바는 목사의 폭행에 의해 마녀임을 허위 자백했다.

 

 

티투바의 자백 내용

• "악마가 내게 나타나서 계약을 맺자고 했다."
• "다른 마녀들이 존재하며, 나는 그들을 보았다."

이 자백으로 인해 마녀사냥은 더욱 확산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마녀로 지목되었다.

🔥 본격적인 마녀재판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었다

마녀재판이 진행되면서 마녀로 몰리는 사람들의 유형이 점점 다양해졌다.

• 가난한 사람들 – 쉽게 희생양이 됨
• 사회적 위치가 애매한 여성들 – 미혼 여성, 재산을 가진 여성
• 권력 다툼에 휘말린 사람들 – 마을 내 정치적 대립과 관련됨

1692년 6월부터 본격적인 처형이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희생자

• 브리짓 비숍(Bridget Bishop) – 1692년 6월 10일, 첫 번째로 교수형을 당한 여성
• 레베카 너스(Rebecca Nurse) – 71세의 독실한 기독교인,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으나 마녀로 몰림
• 존 프로터(John Proctor) – 재판의 부당함을 주장하다가 오히려 본인이 마녀로 몰려 처형

집단 히스테리와 대규모 체포

마녀 사냥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서로를 마녀라고 고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면 다른 사람을 마녀라고 지목해야 했기에, 재판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 1692년 6월 ~ 9월: 총 20명이 처형당했다.
  • 19명은 교수형
  • 1명(자일스 코리)은 돌로 눌려 사망
  • 5명은 감옥에서 질병으로 사망
• 9월 22일: 마지막 마녀 처형이 이루어짐.

⚖️ 조나단 코원(Jonathan Corwin) 판사의 역할

조나단 코원은 세일럼 마녀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판사였다.
그는 **"마녀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의 집(현재 '마녀의 집'으로 알려진 건물)은 마녀재판과 관련된 심문이 이루어졌던 장소였다.
코원은 많은 피고인들에게 죄를 자백하라고 압박했으며, 증거 없이도 유죄를 선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재판이 끝난 후, 사람들은 점점 마녀재판의 정당성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코원은 이후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을 꺼렸고, 자신이 했던 결정에 대해 후회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 재판의 종말과 후폭풍

1. 여론의 변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마녀재판이 과장되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한 목사 코튼 매더의 아버지 인크리스 매더가 “열 명의 마녀를 놓치는 것이,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낫다”라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2. 재판 취소 및 사과

1693년, 총독 윌리엄 핍스는 마녀재판을 중단시켰고, 대부분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이후 270년 뒤  1711년, 매사추세츠 정부는 마녀재판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일부 보상을 지급했다.

 

 

🕯️ 세일럼 마녀재판의 영향

1. 법 체계의 변화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증거 없는 유죄 판결을 경계하는 법률이 강화되었다
2. 종교적 광신에 대한 반성
   청교도 신앙이 절대적인 시대였지만, 마녀재판을 통해 종교적 광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3. 미국 역사에서의 집단 히스테리 사례
   이후에도 매카시즘(1950년대 공산주의자 색출), 음모론 확산 등의 사례에서 세일럼 마녀재판과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었다.

🎃 오늘날의 세일럼

현재 세일럼은 역사적인 교훈을 기억하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매년 10월 할로윈 시즌이 되면 ‘세일럼 마녀축제(Salem Haunted Happenings)’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한, ‘마녀의 집(The Witch House, 조나단 코윈의 집)’과 ‘세일럼 마녀박물관’에서 관련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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